◈ 라헬 ◈
2005. 4. 11. 15:25
시-'봄이 오는 소리' (민진희),찬양-'다시 시작해'(해오른누리 2집 중에서)
'봄이 오는 소리' (민진희)
가난한 이름이여
지금은 울고 싶을지라도
그대,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있나요
잎보다 마음이 바빠 꽃잎 먼저 여는 산수유
백목련, 진달래, 벚꽃...
언 강물 아래로도 강물은 쉼없이 흘렀습니다.
그대, 눈물이 머무는 자리
그 실개울가에 하얀 버들강아지 솜털 부풀었습니다.
그대 한숨의 씨앗 떨어진 자리
노란 민들레꽃 예쁘게 피었습니다.
명치끝을 포개며 죽은 듯 엎드려 있던
그 아픈 어깨쭉지에 새살이 돋아나고 있습니다.
알이 깨어나고 있습니다.
잔설뚫고 청보리 잎 돋아나고 있습니다.
지난 어둠을 뚫고, 시린 아픔을 딛고,
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.
라일락 꽃망울에 입맞추는
햇살의 맑은 웃음소리가 들립니다.
새 독수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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