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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

◈ 라헬 ◈ 2005. 4. 6. 14:35

◈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.◈
만년설로 뒤덮인 
히말라야의 깊은 산간 마을에 
어느 날 낯선 프랑스 처녀가 찾아 왔습니다
그녀는 다음날부터 마을에 머물며 매일같이 
강가에 나가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
날이 가고 또 한 해가 가고....
고왔던 그녀의 얼굴에도 
어느덧 주름살이 하나 둘 늘어가고
까맣던 머리칼도 세월속에 묻혀 하얗게 세어 갔습니다
그러나 여인의 기다림은 한결 같았습니다
그러던 어느 봄 날 이젠 하얗게 
머리가 쇠어 할머니가 되어 강가에 앉아있는 
그녀 앞으로 저 멀리 상류로부터 
무언가 둥둥 떠내려 왔습니다
그것은 다름 아닌 한 청년의 시체였습니다
바로 
이 여인이 일생을 바쳐 기다리고 기다렸던 
젊은 시절의 사랑하는 약혼자이었습니다
그 청년은 히말라야 등반을 떠났다가 행방불명된 
그 여인의 약혼자였습니다
그녀는 
어느 날엔 가는 꼭 눈 속에 묻힌 자신의 약혼자가 
조금씩 녹아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
떠내려 오리라는 것을 믿고 
그 산골 마을 강가를 떠나지 못하고 
오래도록 기다려 왔던 것입니다
이젠 보잘것없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그녀는 
몇 십 년 전 히말라야로 떠날 때의 청년의 모습 그대로인 
약혼자를 끌어않고 한없이 입을 맞추며 울었습니다
평생을 바쳐 이룩한 내 사랑 가슴 저미도록 슬픈 내 사랑 
이젠 그곳에선 한 여인을 만날 순 없었습니다
그렇게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가 
오늘도 山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고 있답니다
뭐든지 쉽게 이루어지길 바라고 
가볍게 단념해 버리는 오늘의 젊은이에게 
이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
안녕..내 사랑
"세상에서 가장 슬픈것은 
나를 아는 사람으로부터 잊혀져가는 일이다" 
                     - 안톤슈낙 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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